진심을 담은 장난, 삶의 그릇이 되다...작가 강리나 초대전

'90년대 톱스타'의 삶을 품고 자유를 그리는 중견작가 강리나의 '사랑의 낙서', 1월3일까지 인사동 개최

1990년대 한국 사회를 풍미했던 당대 최고의 스타는 이제 단칸방에서 낙서를 그려내고 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사랑의 낙서를. 배우 출신 강리나 작가의 초대전 '사랑의 낙서(Graffito of Love)'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렸다.

ⓒ 강리나 제공
강리나는 모델과 영화배우로 활동하면서 대종상까지 받았던 주목 받는 스타였다. 그랬던 그가 대중이 모르는 사이에 무대에서 내려와 붓을 잡았다. 전공이 미술이기도 했고, 본인이 처음부터 원했던 것도 작가로서의 삶이었다. 그렇게 미술계에 뛰어든 지 어느덧 20여년이 흘렀다.

강리나는 바람에도 거칠 것 없는 자유로운 영혼이 머무는 유토피아를 추구한다. 그 유토피아를 표현하는 방식은 낙서다. 이는 강리나의 작품 세계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낙서의 사전적 의미는 '장난으로 아무데나 쓴 글이나 그림'이다. 강리나는 여기에 진심을 담았다. 그는 "낙서를 통해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운 평화의 세계를 그려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낙서에 형식이 없듯이, 강리나의 낙서에도 고정된 재료가 없다. 회화뿐만 아니라 돌, 연필조각, 스테인레스 등을 이용하고 여러 각도의 조명을 작품의 요소로 쓰기도 한다. 이처럼 강리나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 세계를 변주한다. 그에게 낙서를 그리는 작업은 또 다른 자아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한 예술적 도전이며, 동시에 시대와 호흡하는 소통 방법이다.

강리나 작가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