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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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2-4.21

마루아트센터 신관 3층 4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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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서문]

젊었을 때는 나무가 그저 주변에 있는 익숙한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몸이 아프고, 회복하는 과정을 겪으며 나무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는 한자리에서 계절을 견디고, 즐거움과 고통을 지나며 살아갑니다. 마치 우리 인생처럼

이러한 생각들이 쌓이며 자연스럽게 나무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동양화를 전공했기에 ‘선’을 사용하는 것이 익숙하고, 그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몸이 회복이 잘되지 않아 손에 부담이 적은 색연필을 선택했습니다. 색연필은 작고 간결한 도구지만, 쌓아가다 보면 무한한 색과 깊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선을 그어 나가며 색을 쌓고 변주하는 과정이, 나무가 계절을 지나며 변화하는 모습과 닮아 있다고 느낍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색연필을 중심으로, 때로는 잉크 드로잉과 같은 다양한 표현 방식을 활용하여 나무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드로잉 도구가 가진 특성과 변주를 통해, 나무가 지닌 시간의 흔적과 인생의 모습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