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민화
▼
ARTIST : 김은진
2024.1.3 - 1.8
마루아트센터 3층 2관
-
[작가노트]
익숙함과 새로움
나는 예술이 우리가 매일 느끼는 감정들 떠오르는 생각들
일하고 휴식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때때로 가볍고 무거운 어떤 의미를 의식하는 순간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낯익은 풍경. 반복되는 일상 속의 포착된 순간들이 나의 작업 소재가 된다.
19세기 조선의 민화가 서민의 욕망과 감성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인 것처럼
나는 상식과 규범 등 어떤 제약에서도 자유로운 민화의 조형성과
원시적인 색채 감각에 깊은 영감을 받게 되었다.
민화 속의 기복적 발현은 인간의 보편적 세계관과 관통하며
복잡하게 얽혀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욕망은 시대를 관통하며 그 대상과 형태가 변질되어 나타난다.
우리는 비슷한 취향을 공유하고자 욕망하고
역설적으로 타자와 다른 더 특별한 존재로 증명받고 싶은 욕망으로 명품을 소비한다.
이러한 나의 작업은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욕망을 대표하는 다양한 아이콘들,
생활 속 익숙한 사물들을 소재로 활용하고. 민화의 차용을 넘어서 현대적 감각을 더해
익숙함으로부터 새로움을 도출하려고 한다.
나의 작업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연결과 순환의 세계관에서 시작되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행도 시간이 흐르면서 추억이 되고, 오랜 역사는 미래를 위한 영감으로 재탄생한다. 시공간은 직선의 방향이 아닌, 끝과 시작이 맞물리며 끝없이 순환하며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작업은 자유롭게 욕망했던 민화의 모티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확장하여
현실에서 경험하는 수많은 역설과 욕망에 대해 동시대인들의 정서와 감성을 끌어내는 작업이다.
이러한 시각적 표현물들은 다양한 의미와 생각을 발생시키고
감상자에게 진동하며 울림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나는 나의 작업을 통해 작지만 의미 있는 파동을 만들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