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狀)과 상(象)

▼

ARTIST : 박정숙

2024.2.14 - 2.26

마루아트센터 신관 3층 3관

-

내 속에 들어와 상象이

내 속에 들어와 상象이 된 그들을 사랑한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늘 그 자리에 서서 내게 울림을 주던 ‘상’狀과 ‘상’象들…  

내 머릿속엔 그것이 동그랗고  원만함 이였다.

둥글다는 것은 구르고 굴러도  모자람이 없이

푸근하다.

바람이 불면 바람과 부딪히며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눈이 오면 눈 속에 묻혀 우주의 변화에,

묵묵히 적응하는 나의 나무

그  둥근 상狀은

더 아름답게, 더 원만하게, 더 사랑스럽게 담아내어 나무의 최고의 순간을  간직하고픈  상이다.

나의 나무가 다름은  내면 깊숙한 곳의 마음을  꺼내 보는 것과 같다

나무를 촬영하며  분주했던 나날들이 떠오른다.

한순간도 헛되지 않았던 시간들,

카메라 앞에서, 작업실 안에서, 그 시간 속에서 난 늘 깨어 있어 행복했다.

자옥자옥 쌓아 올린 나의  삶이고 역사이고 사랑인 나의 분신들

감히, 내 분신들을 많이 사랑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