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의 이번 개인전 <나의 화려한 뒤주>는 그의 삶과 예술, 그리고 감정의 깊은 층위를 탐구하는 여정입니다. 뒤주는 역사적, 개인적 맥락에서 억압의 공간으로 상징되지만, 사도세자에게 이는 고독과 반추의 시간을 통해 창작의 원동력이 된 특별한 장소입니다.

25년 새해에 시작된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올해 슬로건인 “결국엔 쾌락”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삶 속에서 마주하는 분노, 혐오, 공포, 불안, 그리고 죄책감이라는 감정들을 직시하고 견디며, 그것을 넘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과정을 통해 작가가 느낀 ‘쾌락’의 의미를 작품으로 풀어냈습니다.

특히 7미터 크기의 캔버스에서 진행되는 라이브 페인팅은 작업에 몰입하며 느끼는 진정한 예술의 기쁨을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캔버스는 현장에서 재단되어 한 뼘씩 판매되며, 이는 작품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과의 즉각적인 교류를 가능케 합니다. 이 독특한 접근은 예술에 대한 소유와 경험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합니다.

마루 아트센터 3관은 사도세자의 뒤주이자 실험의 장이 됩니다. 이곳에서 그는 창작자로서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자신의 예술적 비전을 재구성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것입니다.

<나의 화려한 뒤주>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삶과 예술의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자리입니다. 이번 전시가 관객 여러분에게도 각자의 ‘뒤주’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