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마루아트센터 4관에서 황승현 작가의 개인전 ‘이상한 사막에 나타난 해파리’가 오는 5월 18일까지 열린다.
지난 5월 6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작가가 창조해 낸 독창적인 세계관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내면의 기억을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사막에서 밟은 물웅덩이, 그리고 해파리
전시는 "어느 날, 고여있던 물웅덩이 하나를 밟았다"라는 일상의 낯선 균열에서 출발한다.
찌릿하고 따끔한 감각과 함께 사막 한가운데서 마주한 존재는 다름 아닌 '해파리'다.
건조하고 메마른 사막과 바다의 생명체인 해파리의 만남은 그 자체로 이질적이지만, 작가는 이곳이 무엇이든 가능한 '이상한 사막'이기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전시 서사 속에서 해파리는 우리가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기억의 한 조각’을 상징한다.
"원래라는 건 없어. 어쩌다 그렇게 된 것뿐이지."
작품 속 대화처럼, 해파리는 정해진 목적지 없이 '둥둥' 흘러가다 사막의 물웅덩이에 고이게 되었다.
작가는 이 해파리를 '원래 있던 곳, 마땅히 있어야 할 제자리'로 돌려보내기 위한 여정을 캔버스 위에 풀어나간다.



찌릿한 감각이 깨우는 내면의 서사
작가가 던지는 질문은 묵직하다.
‘제자리’는 과연 어디일까? 해파리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것이 정답일까,
아니면 또 다른 무지개를 찾아가는 것이 정답일까.



해파리가 건네는 찌릿한 자극은 관람객 저마다의 기억에 따라 반가움일 수도,
혹은 외면하고 싶었던 불쾌함일 수도 있다. 잊고 싶었으나 실은 잊지 못했던,
어쩌면 마음 한구석에 소중히 간직하고 싶었던 기억의 조각들을 마주하는 것은 결국 관람객 각자의 몫이다.


"함께라면 두렵지 않아"… 'Happy Together'의 메시지
이번 전시의 진정한 가치는 '연대'에 있다.
작가는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의 끝이 바다일지 무지개일지 확언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여정에 우리가 함께라는 것"이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혼자라면 두려울 내면의 탐험을 관람객과 작가, 그리고 작품이 함께 걸어가며 "Happy Together!"라는 긍정의 에너지를 완성한다.



신비로운 색채와 문학적 서사가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따뜻한 봄날,
잃어버린 나만의 '해파리'를 찾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뜻깊은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전시 정보]
전시명: 이상한 사막에 나타난 해파리 (황승현 개인전)
전시기간: 2026년 5월 6일(수) ~ 5월 18일(월)
전시장소: 마루아트센터 4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5-4)
artworldnews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