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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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곽정희
2025.7.9 - 7.14
마루아트센터 신관 3층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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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Blessing ....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꽃의 향연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꽃들의 향연’이 바구니에 소담스럽게 담기며 소망의 날개가 되어 온 세상에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오랫동안 꿈꾸었던 꽃들의 유희(Das Spiel)가 하나둘씩 기지개를 트는 순간입니다. 곽정희 작가는 마음속 깊은 뜨락에서 환하게 밝아와 고운 ‘꽃’으로 비상하는 예술의 아련한 공간을 수 놓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가진 것 다 비운 생명으로 가 닿는 곳은 어디였을까요. 그의 내면 안에 ‘시간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예술혼(Die Künstlerishe Seele)’이 있어 ‘스스로 빛나는 꽃’의 율동으로 표현하는 영원의 노래가 들리는듯합니다. ‘날으는 색’을 옷 입은 꽃들은 생명의 물결과 어우러져 눈부신 나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 앞에 온전히 비어있는 작가에게 황량한 광야에서도 고운 꿈으로 일어서서 비상하게 하는 빛줄기가 보입니다.
생명으로 흐르는 한 소절의 노래가 뿌리로 뻗어 황량한 대지에도 풀과 샘이 솟아나게 하는 생명의 물줄기. 고요한 밤에 올리는 하얀 노래와 같이 화면을 횡단하며 감싸 안는 자유로운 작가의 필력이 돋보입니다. 그의 믿음 안에 자리한 예술선교에 대한 소망과 유럽의 도시들을 탐방하면서 느꼈던 미적 감성을 재현코자 하는 지혜는 ‘영원한 구원의 상징적 이미지들’을 체현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영성의 예술가 곽정희는 순결과 순수를 상징하는 파스텔톤 화면에 온화한 야수파와도 같은 자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표현주의적 구성은 ‘스스로 빛나는’ 색면의 실루엣 효과로 인간의 감성과 아름다운 동행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20세기를 주도한 야수파의 대가 마티스(Henri Émile-Bonoit Matisse)를 넘어서는 ‘환희의 추상 세계’를 한국에 선보이시길 기대해 봅니다.
-안 용 준 (토론토대학교 미학예술학 연구교수, 홍익대 미술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