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학교 사진미디어학과 예술사진 전공 전남 K-컬쳐 인재 사진미디어展ㅣANIM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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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5-11.10
마루아트센터 신관 1층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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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설명문 〈애니 물라〉
<ANIMULA>는 라틴어로 ‘작은 영혼’을 뜻하며, 2025년도 제27회 국립순천대학교 사진 미디어학과 예술사진 전공 졸업생의 졸업전(展)이다. 이 졸업전은 네 명의 졸업생이 각자의 시선과 감각으로 시간, 기억, 이미지, 내면을 탐구한 작업을 한자리에 모아,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 감각의 공명을 만들어내는 장을 펼친다. 작가들의 작품은 독립적인 세계를 품고 있으면서도 전시 공간 안에서 서로 파동을 주고받으며, 관람자에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들의 작업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감각의 공명은 익숙한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게 하고, 작은 영혼들의 울림 속에서 과거와 현재, 외부와 내면이 만나 생성되는 새로운 감각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송어진'의 〈무명의 아우라〉는 과거 위인들의 상징적 이미지가 오늘날 무한 복제와 소비 속에서 어떻게 익명화되고 희미해지는지를 영상 설치로 드러낸다. 25개의 화면에 흘러가는 영상 파편은 현대 사회의 이미지 소비 방식을 은근하게 비추며, 관람자에게 익숙한 시청 행위 속에서 잔잔한 질문을 던진다.
'정의진'의 〈불길의 흔적〉은 2025년 전국을 휩쓴 산불 이후의 산림을 4×5인치 대형 카메라로 기록한 작업이다. 불이 남긴 재와 흔적은 상실의 기억이자 회복의 가능성을 동시에 품고 있으며,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차분하게 성찰한다.
‘임시원’의 〈그날을 품은 오늘〉은 광주의 역사적 장소들을 탐방하며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한다. 펭귄 마을, 선교사 사택길,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등은 시대와 상황은 다르지만, 공동체의 헌신과 기억이 오늘을 지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 속 공간들은 시간의 켜를 품은 ‘살아 있는 기억의 장’이 된다.
'반서은'의 〈Fruits cocktail mix? Miss!〉는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는 모순된 자아, 즉 드러나고 싶지만 숨고 싶은 욕망을 탐구한 작업이다. 다양한 감정과 관계의 혼재를 ‘후르츠 칵테일’로 은유하며, ‘mix’와 ‘miss’는 섞임과 놓침을 동시에 상징한다. 플래시 촬영, 기괴한 포즈, 사물의 가림 등을 통해 ‘보여짐과 숨음’의 대비를 시각화했고, 이는 타인의 시선 속 불안정한 자아를 드러낸다. 특히 여성의 사회적 시선에 대한 긴장과 모순을 플래시의 강렬한 빛으로 표현하며, 관객에게 자신이 어떤 시선 속에서 드러나고 숨고 있는지를 성찰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