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노의 새 시대
▼
ARTIST : 신
2023.1.11 - 1.16
마루아트센터 신관 3층 4관
-
2022년 내가 느꼈던 분노는 부정,
격양, 냉소, 행동의 과정을 거치며 사라졌다.
나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 속 분노하는 여성 캐릭터를 찾아 초상화로 표현했으며, 여성적 개혁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
내게 위로를 건네주고 내 이마를 짚어준 영화 속 여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나는 달을 싫어했다. 울며 돌아오던 어느날의 귀가길, 보름달은 일관성 있고 매력적인
모습을 하며 나를 내려다 보았다.
내가 달처럼 되고 싶어, 달을 증오했던 것이다.
어떻게 하면 저 달과 같이 무감각하면서도 부드러울 수 있을까,
내 안에서의 개혁을 꿈꾸었다.
내가 나의 일부를 착취하고, 변질 시키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니 어린시절 나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그녀에게
있는 따뜻함을 내 안에서 찾아내야 했다. 그림의 주제는 숭배가 아닌 개혁이다. 나는 변화하고 분노하는 존재로, 내 내면 수많은 시간의 여성과 함께
한다.
매일 달을 주시하며 역동적인 의식을 치른다. 분노는 부정으로 시작하지만 행동으로 끝난다. 분노의 새 시대, 과거의 나와 행동을 꿈꾸며 그림을
완성한다.
초상화 시리즈는 영화 속 분노하는 다섯 여성 캐릭터를 기반으로 작업하게 되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삶을 택하기 위해 모두를 살해한 Maxine, 가족 모두가 자신에게 등을 돌려 숲속 마녀가 된 Thomasin, 정체가 들통나자
큰 자책을 느껴 일가족을 살해하고자 했던 Esther,
완벽과 자유속에서 갈등해 자아분열을 겪는 발레리나 Nina, 과실로 딸을 죽인 아들을 혐오하는
엄마 Annie. “아무리 그래도 너무 극단적인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적인 면에서는 훌륭한 캐릭터로 인정받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캐릭터들이 남자였으면 어떘을까? 사람들은 남자 주인공이 혼자 살아남아 탈출하는 스토리라인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여자 주인공이 분노에 젖어 피범벅이 되는 꼴을 사람들은 열광한다. 나는 이런 점이 조금도 안타깝지 않고 오하려 짜릿하다.
내가 그간 숨어서
분노했던 시간을 보상받는 듯한 희열이다. 불안정한, 정말 분노하는 여성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여주고 싶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얼굴에 익숙해지길
바라며 작업했다.
나의 그림을 볼 때 불편감보다는 안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분노는 개혁이자
해방이다. 나의 그림을 보고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생겼으면 한다.
*<분노의 새 시대>의 리추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영화<서스페리아>를 참고해주세요.
*초상화 시리즈의 여성들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영화 <X>, <The Witch>, <오펀: 천사의 비밀>, <블랙 스완>, <유전>을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