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현 개인전ㅣ바래진 방 이어진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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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26-3.9
마루아트센터 신관 3층 4관
Artist Note.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은 희미해진다. 그러나 그 희 미함 속에서도 어떤 기억은 형태로 남아 우릴 감싼다.
이번 전시의 작품 속 부서진 경첩과 고가구의 형상은 내가 할 머니와 보냈던 추억을 상징한다. 그리고 그 방 안에서 보냈던 따뜻한 추억들이 한지의 결 속에 스며 있다. 할머니 방에서 나 를 감싸던 온기, 내 손과 할머니의 손끝에 닿았던 가구의 느 낌, 경첩이 내던 익숙한 소리, 그 모든 조각난 기억들이 한지 를 통해 다시 이어진다.
나는 온전했던 한지를 찢어 조각내고, 그 조각들을 하나하나 붙여 다시 형태를 만들어간다. 마치 흩어진 기억들을 다시 모 아 붙이듯, 사라져 가는 할머니와의 순간들을 내 손으로 기억 하고 싶다. 그렇게 완성된 조각들은 단순한 형상이 아니다. 그 것은 시간 속에서 희미해지지만,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는 추 억의 흔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