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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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박기성
2025.3.19-3.31
마루아트센터 신관 3층 4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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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서문]
“삶의 시간을 통한 정반합”
“그때” 새와 동물이 동반되어 시간과 장소를 넘나들며 함께 여행을 떠나는 동화 속 같은 내세에 삽입한 이야기의 회화로
인간의 내면세계와 감춰진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등장하는 여인의 인물은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상징적 표현과 표정의 요소를 강조하여 허무와 심연의 의식 공간을 서사적 메신저(Messenger) 역할이 되어주고 있다.
“우리는 서로 포옹을 기다리고 있다.” 믿었던 너와 나에게 벽이 있었고 서로 건들면
깨지고 금이 가 날선 파편으로 조각조각 아픔으로 다가가 상처 주고 상처 입히면서 가까이 가질 못하는 절박함의 모습들 그리움과 간절함의 벽에 몸을 기울여
서로의 벽 속에서 갈등을 정서적으로 접근하여 풀어간 우리의 이야기를 화폭에 채워가고 있다.
각기 다른 자신의 몫으로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 끊지 않고 풀어가는 인연으로 소중함의 희망적 지향을 바라보며 자연과 삶의 연결 고리에서
전달하는 문답 형식의 시각화 회화를 담아내려고 한다.
벽에 걸린 나의 회화가 우리에게 상처 난 세상을 내다보며 마음을 열어주는 창이 되어 주리라 생각한다.
이번 전시로 창작미술이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가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마음의 휴식과 위안을 얻는 공간 전시가 되기를
기대하며 드러내는 아름다움보다 숨겨진 소중함을 전하고 자연과 삶의 연결 고리에서 모두에게
마음의 치유가 전달되는 작가의 작은 울림 메신저(Messenger)' 역할이 되었으면 합니다.
[평론]
"꿈꾸는 표정의 여정들"
'화려한 색감'과 '럭셔리한 붓터치'의 박기성 작가의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붉은실', '건널 수 없는 강', '도착', '어둠' 등 여인을 중심으로 기이한 동물, 식물, 새 등을 화면에 등장시켜 환상적이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의 초현실주의와 극사실주의가 결합해 창조된 듯한 작품들은 방문객으로 하여금 '낯선 공상'의 세계로 이끌어간다.
언뜻 동화적이기도 하지만 작품 속에 담긴 의미는 결코 만만찮다.
벼랑 끝에 앉아 나무 잎사귀들로 감싸인채 독수리에게 쪼이기 직전의 여인을 그린 전시장 초입의 작품 '도착'만 해도 그렇다.
유심히 살펴보면 작가가 작품을 통해 '몽환적이지만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서사를 전해주려 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감지할 수 있다.
전시장의 다른 작품들에도 대자연의 불획실함, 삶과 죽음, 아름다움과 부패, 서로 충돌하는 자연의 기운 등이 아크릴로 완성된 화폭에 가득 넘친다.
"전체적 배경은 잠재된 막연함 불안감과 의심을 지닌 미지의 세계를 보여주며. 욕망, 불안, 히스테리, 모호함과 같은 자신 마음의 이야기를 즉흥적으로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또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인과 관련 "자연의 아름다움을 상징적 표현과 표정의 요소를 강조하여
허무와 심연의 의식 공간을 그려내는 '서사적 메신저(Messenger)' 역할을 한다"고 그는 작가 노트에 적고 있다.
"믿었던 너와 나 사이에 벽이 생기고, 건드리면 금이 가고 깨져 날이 선 파편에 서로 상처를 주고 입는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 포옹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얘기로 대신했다.
작가의 이 같은 작품 세계는 학부에서의 전공이 '미술'이 아닌 '디자인'이라는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예술로서의 미술이 제한 없는 '무한 창조'의 바다를 향해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것이라면, 디자인은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분명한 장르다.
때문에 디자인 작품에서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서사가 분명하다.
그러나 박기성의 작품에서는 '디자인적인 서사성'을 넘어서는 미적 감수성이 넘친다.
구름과 독수리, 화려한 꽃 등을 배경으로 먼곳을 응시하는 반나체의 여인, 간구하는 표정으로 기도하는 여인,
붉은 실에 감싸여 무언가를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들은 지켜보는 이들의 심미적 감성을 건드린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디자인을 사랑하고 평생 디자이너들과 어울리며 관능적인 여성의 육체를 주제로 많은 작품을 남긴
오스트리아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작품들도 함께 연상된다.
(편집국장_이경택)
"삶의 시간을 통한 정반합"
박기성 작가의 그림은 현실의 부조리와 절망을 현실 세계에서는 극복하기 어렵지만, 판타지를 통해서는 완벽하게 타파되고, 위안과 치유가 된다.
삶과 죽음, 아름다움과 부패, 상충되는 자연의 힘 사이에서 발견되는 요소와 쌍을 이루는 인물에 중점을 두고 현실적이고 상징적인 관계를 병치(juxtaposition)하여
자연과 불가분의 관계 공간에서 마주 보며 하나의 공간 안에 있는 자연과의 삶에 메시지를 전하고,
드러내는 아름다움보다 숨겨진 소중함을 비현실적이면서도 아득한 비 공간 (nonplace)으로 재구성하여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작품 하나하나 관점에 따라 서로에게 가까이 가질 못하는 절박함”을 공생 관계 속 객관적으로 받아들여질 진술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러한 관계를 조화로이 회화로 표현, 숙명적인 기능 장애 사이의 이야기와 우리 자신의 정서적, 지적, 심리적 경관의 내면으로 보이도록 렌즈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박기성 작가의 “삶의 시간을 통한 정반합”은 누가 나침반을 들고 있는 지에 따라 우리는 길을 잃거나 어떤 길을 갈 수 있을지 의문점을 남기고.
최소한, 자신의 자연 삶에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심리적 깊이를 결합하여 삶과 자연의 숨겨진 연결 이야기를 발견해가며 끝없이 전해주는
현대적 문명에 대한 반성과 비판을 담아내고 있다. 자연과 삶의 연결 고리에서 얻는 희망과 소중함을 함축해 화폭에 심어내고 있다.
(학예실장_이형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