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국글씨예술멘토링협회 정기회원전ㅣ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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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26-3.31

마루아트센터 본관 3층 그랜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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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시처럼 세상의 만물은 이름을 가지고 불리었을 때 비로소 존재의 의미가 완성되는 듯합니다. 작가들이 지면 위에 펼치는 먹선도 그러합니다. 붓이 머금은 먹은 작가가 심상을 가지고 그 기운을 펼치면 비로소 살아있는 선이 되어 의미를 가집니다. 그 감정의 '선'은 마치 향기처럼 피어나, 지면 너머에 작품을 마주한 이에게 닿기도 합니다.

선(線)은 이렇게 이어짐을 나타내는 동시에, 경계를 정함으로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선(善)한 이웃 사마리아인처럼 타인을 향한 사랑이라 불리기도 하고, 본이 되는 자를 일컫는 말로 선(先)구자 즉, 앞선 자의 위치가 되기도 합니다. 한 음절에 불과하지만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선'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추구하는 삶이 다양한 표현을 통해 예술로 승화되길 기대하며, 제1회 '온'에 이어 제2회 정기 회원전 '선'을 열었습니다.

참여 작가 중에는 오랜 경력으로 이미 개인전을 여러 번 거친 작가들과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캘리그라피에 진심인 회원들이 함께 아우러져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존경받는 작가로 후학 양성에 힘쓰는 협회 소속 지부장들과 교육기관 작가들도 참여하였습니다. 본 협회는 2020년에 창립한 이래 글씨 예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표현하는 이들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정기 회원전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시상과 표현으로 선보이는 글씨 예술의 발전을 위해 전시회에 참여해 주시고 협회와 동행해주시는 작가분들께 무한한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전합니다.

또한 전시장으로 찾아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전시장에 방문하신 순간만큼은 작품을 벗 삼아 마음의 휴식을 누리시고, 작가들이 묵묵히 견딘 시간 앞에 머물 때 선이 내미는 손길을 맞잡아주시길 바랍니다. 그 손의 온도는 위로와 격려가 되어 작가에게 큰 에너지로 전달될 것입니다. 전시회에 깊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국글씨예술멘토링협회장 이화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