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그리고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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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박주선
2025.3.26 - 3.31
마루아트센터 신관 1층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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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크레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어릴적 소중했던 기억은 '따뜻한 햇볕이 내리는 창가에서 어머니와 함께 있을때 그 사이에 흐르는 크레타섬의 부드러운 대기,
그리고 카나리아의 지저귐과 아카시아꽃 향기가 함께 있는 공간' 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에게서 크레타의 대기와 흙은 모든 것을 키워내고 되돌려내는 순환이다.
소환...
보리수확이 끝나고 들녘에 피어오르던 들불들과 쌍계사 대웅전 마당 늙은 벚나무에서 내리던 꽃잎들은 깊은 봄날의 불안함과 치유였고
아침 이슬이 마르기 전 길게 그려진 내 그림자 머리 주변의 배광은 황홀함이며 존재의 인식이었다.
솔숲 부엉이의 폐부 깊은 곳에서 전달되는 울음소리와 축제 같았던 유년의 기억들은 마주한 섬들에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섬...
어렴풋한 기억들이다. 명징한 기억들과 대비되는 흐릿함은 상상력과 표현의 영역을 확장 시킨다.
나를 잉태하고 길러준 섬은 영감을 주고 충만함울 갖게하는 공간이다.
섬을 떠나 경험했던 도회의 밝은 불빛과 소음은 내 작업에서 나른하고 부드러운 기억들에 그 자리를 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