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 Beau Départ.7ㅣ제7회 아름다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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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7.1 - 7.6
마루아트센터 본관 3층 그랜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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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서문]
빛과 시간, 삶의 온도를 담아내다
29인의 작가가 펼쳐내는 감각의 회화전
오는 7월 초, 인사동에서 29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특별한 회화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삶과 시선을 지닌 작가들이 각자의 감각과 기억을 화폭 위에 담아낸 자리로, 도시의 풍경과 자연, 인간 내면의 사유와 일상의 빛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업 세계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삶의 순간’을 바라보는 섬세한 태도에 있다. 작가들은 거창한 사건이나 극적인 장면보다, 무심히 지나쳐버릴 수 있는 찰나의 공기와 감정을 붙잡는다. 오후의 햇살이 머무는 실내,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도시의 거리, 여행지에서 마주한 이국적인 건축물, 숲과 생명이 만들어내는 원초적인 풍경까지. 화면 속 장면들은 모두 각자의 기억 속에서 길어 올린 삶의 조각들이다.
전시 작품들은 서로 다른 형식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빛’과 ‘시간’이라는 감각을 중심에 두고 있다. 어떤 작품은 흐릿한 도시의 원경 속에서 사람들의 뒷모습을 통해 세대와 삶의 연결을 이야기하고, 또 다른 작품은 창가를 가득 메운 강렬한 색채와 빛의 대비를 통해 사색의 순간을 표현한다. 화면 속 인물들은 조용히 머물러 있지만, 그 침묵 속에는 저마다의 시간과 감정이 깊게 스며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색채가 단순한 재현의 도구를 넘어 감정을 전달하는 언어처럼 사용된다. 푸른 계열이 만들어내는 고요함과 깊이, 붉고 노란 색면이 전하는 생의 온기, 그리고 초록빛 자연이 품고 있는 생명력은 작품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며 관람객의 감각을 환기시킨다. 작가들은 단순히 풍경을 그리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순간 자신이 느꼈던 공기와 온도, 그리고 감정의 흔적까지 함께 화면 안에 담아낸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축은 ‘존재에 대한 사유’다. 일부 작품은 인간 내면의 불완전성과 관계의 의미를 탐구하며, 또 다른 작업들은 소멸과 생성이 반복되는 삶의 순환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떨어지는 꽃잎이 새로운 열매를 준비하듯, 저무는 노을이 다음 날의 태양을 예비하듯, 작품들은 사라짐 속에서도 이어지는 생명의 흐름을 이야기한다. 삶의 그림자와 상처조차 결국은 현재를 빛나게 만드는 일부가 된다는 메시지는 전시 전반에 잔잔하게 흐르는 중요한 정서다.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을 기록한다. 오래도록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은 겨울의 풍경, 여행지의 공기, 빛이 스쳐 지나간 오후의 방 안,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걷던 거리의 순간들까지. 화면 위에 겹겹이 쌓인 붓질과 색채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지나온 시간의 흔적이자 살아 있는 감정의 기록이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는 단순한 풍경화나 정물화의 나열이 아니라, 각자의 삶이 축적된 하나의 서사처럼 읽힌다.
전시장 안에서 관람객은 작품을 ‘보는’ 경험을 넘어 자신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익숙한 빛과 거리, 어딘가 지나본 듯한 풍경과 색채는 개인의 경험과 감정을 자극하며 깊은 공감을 만들어낸다. 누군가에게는 잊고 지냈던 여행의 기억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나간 계절의 감정으로 이어지며 작품은 관람객 각자의 삶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된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작업 세계가 하나의 흐름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자리이기도 하다. 사실적인 묘사와 감각적인 색면, 추상적 표현과 서정적인 풍경은 각기 다른 호흡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연결된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며 살아가는가. 그리고 시간 속에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29인의 작가가 완성한 이번 전시는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삶의 온도와 감정의 결을 돌아보게 만든다. 화면 위에 머무는 빛과 색채, 그리고 시간의 흔적들은 관람객에게 조용한 위로와 깊은 여운을 전하며, 한여름의 인사동을 따뜻한 감각의 풍경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초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서로 다른 삶의 시선과 감각이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빛과 시간, 그리고 삶의 온도를 천천히 들여다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